끝자락에 앉아 시작을 마중한다 - 최준석 - Kebuk

끝자락에 앉아 시작을 마중한다

Автор: 최준석
Видавництво: 좋은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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Кількість сторінок19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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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른 섬 어린 소년 지금 생각해도 그립고 저며 오는 바다와 들국화 가득한 산허리의 기억. 그곳에서 멀리 보이던 섬들, 그 흰 파도의 날빛까지 내 삶과 인생의 배경으로 놓아 두셨던 주인이신 분의 마음을 만나려 했습니다. 지금 여전히 나는 섬에 삽니다. 중년의 걸음이 어느 곳에 머물다 지나치고 누군가 뿌려 주고, 거두어 가는 코스모스 흐드러진 강변을 걷습니다. 더 깊거나 높은 곳은 닳아 평평해졌어도 나의 바다는, 나의 숨들은 인생의 산에 가득하다 하겠습니다. 다시 주인이신 님을 십자가 나무 아래서 뵈옵고 속은 흐드러지듯 흐느끼고 겉은 대수롭지 않은 듯 담담하려 합니다. 입술은 참을 수 없는 미소를 짓고, 눈은 동그랗게 애써 뜨고, 눈물을 글썽글썽이려 합니다.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호들갑스러운 반가움, 그리움입니다. 그리고 여기 주신 언어를 온통 쏟아 내어 닳도록 드리려 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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